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8
어제:
244
전체:
5,027,478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8

마른꽃 2

조회 수 346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른꽃 2


이월란(2011-7)


시간이 내리는 스크린 속에 정지되어 있는 피날레 한 잎
달리던 차들이 서행하며 에둘러 가는 저승의 화원은
이승에 피어서도 황천의 향기를 맡으며 사는 꽃, 사람꽃
물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한 뼘 사막의 혼령이 가슴 속에서 현상 중이다
못다 한 말들이 같이 증발해버렸다고
축하 받은 생일도, 위로 받은 병상도
찰칵, 3D 영상으로 걸려 있다
과거로 각색되어버린 무대를 꾸미기에
아주 좋은 유배지의 절묘한 화전
지붕 아래선 결코 비를 맞지 않잖아
실루엣이 춤출 때마다 피며 지며
살꽃 피우던 시절 다 흘려보내고도
머리를 거꾸로 박고도 썩지 않는 기억이 있다니
‘움직이지 마, 쏠거야’
세상이 조준하는 표적이 되어 피안의 난간에 기대어 선
저토록 예쁜 시신도 있다
흐르는 시간으로도 염을 하며 나를 기만하고 있는
저 불량한 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1 촛불잔치 이월란 2008.05.10 362
1310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5.10 328
1309 제2시집 등라(藤蘿) 이월란 2008.05.10 343
1308 눈길(雪路) 이월란 2008.05.10 274
1307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10 313
1306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3
1305 제2시집 사육 이월란 2008.05.10 324
1304 눈(雪) 이월란 2008.05.10 282
1303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1302 제2시집 사랑 4 이월란 2008.05.10 258
1301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315
1300 기억이 자라는 소리 이월란 2008.05.10 239
1299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1298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1297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1296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1295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1294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1293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1292 제2시집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5.10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