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1
어제:
206
전체:
5,030,566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8

마른꽃 2

조회 수 346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른꽃 2


이월란(2011-7)


시간이 내리는 스크린 속에 정지되어 있는 피날레 한 잎
달리던 차들이 서행하며 에둘러 가는 저승의 화원은
이승에 피어서도 황천의 향기를 맡으며 사는 꽃, 사람꽃
물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한 뼘 사막의 혼령이 가슴 속에서 현상 중이다
못다 한 말들이 같이 증발해버렸다고
축하 받은 생일도, 위로 받은 병상도
찰칵, 3D 영상으로 걸려 있다
과거로 각색되어버린 무대를 꾸미기에
아주 좋은 유배지의 절묘한 화전
지붕 아래선 결코 비를 맞지 않잖아
실루엣이 춤출 때마다 피며 지며
살꽃 피우던 시절 다 흘려보내고도
머리를 거꾸로 박고도 썩지 않는 기억이 있다니
‘움직이지 마, 쏠거야’
세상이 조준하는 표적이 되어 피안의 난간에 기대어 선
저토록 예쁜 시신도 있다
흐르는 시간으로도 염을 하며 나를 기만하고 있는
저 불량한 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1 견공 시리즈 Rent-A-Dog (견공시리즈 123) 이월란 2012.05.19 352
930 영시집 Wuthering Heights 이월란 2012.02.05 352
929 견공 시리즈 아들아(견공시리즈 19) 이월란 2009.08.29 352
928 제2시집 붉은 남자 이월란 2008.07.04 352
927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926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925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352
924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923 견공 시리즈 귀(견공시리즈 77) 이월란 2010.07.09 351
922 이월란 2009.12.09 351
921 지문(指紋) 이월란 2009.10.11 351
920 조연 이월란 2011.10.24 350
919 제3시집 공항대기실 3 이월란 2010.12.14 350
918 그리움 7 이월란 2010.06.28 350
917 견공 시리즈 막장드라마 2(견공시리즈 16) 이월란 2009.08.25 350
916 누전(漏電) 이월란 2008.05.09 350
915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914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913 영문 수필 "Tough Girls" 이월란 2011.05.10 349
912 노교수 이월란 2010.05.25 349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