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286
전체:
5,023,501

이달의 작가
2011.12.14 02:36

대박 조짐

조회 수 443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박조짐


이월란(2011-12)


오늘은 또 무슨 국을 끓여 먹이나
국 없인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저 젊은 영감을
어떻게 요리하나, 턱을 괴고 있다가, 문득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고도 써먹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들이여
목에 핏대를 세우시던 부흥강사님의 목소리
하나님의 능력은 바로 이런 거란다
마법처럼 나타나신 인터넷 하나님
그래 써먹어야지, 국.종.류. 따박 따박 쳤더니
기적처럼 모니터를 가르고 나타나신 365가지의 국, 국, 국
우히히
일 년 내내 매일 다른 국을 해먹을 수 있는 기적의 숫자
안개 자욱한 저녁메뉴판에 드디어 쌍무지개가 떴다
눈을 부라려 한 숟갈 한 숟갈 떠먹다 보니
달래된장국, 도다리쑥국, 모시조개국,  
여기서 살 수 없는 것 빼고
가지냉국, 냉이국, 쑥국
남편이 모르는 거 빼고
순댓국, 선짓국, 추어탕
남편이 못 먹는 거 빼고
감자국, 달걀국, 감자애호박국
남편이 싫어하는 거 빼고
갈칫국, 닭미역국, 곰국, 갈비탕
남편이 잘 먹지 않는 거 빼고
대굿국, 동탯국, 홍합미역국, 북엇국
남편이 별로 즐기지 않는 거 빼고
역시, 남편이 웬수
하나님은 낮잠을 주무시러 성경 속으로 들어가시고
오늘은 또 무슨 국을 끓여 먹이나, 다시 제자리
식당도 전문성이 있어야 대박 난다는데
그래, 우리 집은 대박날거야, 김.치.찌.개.전.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1 영시집 The way of the wind 이월란 2010.04.05 445
1350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1349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5
1348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1347 견공 시리즈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이월란 2010.03.22 444
1346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4
1345 견공 시리즈 안녕 코코(견공시리즈 114) 이월란 2012.01.17 443
»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3
1343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1342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1341 동시 7편 이월란 2008.05.09 443
1340 견공 시리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견공시리즈 119) 이월란 2012.04.10 442
1339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1338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1337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1336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1335 사막식당 이월란 2009.06.17 442
1334 제3시집 감염자 이월란 2011.01.30 441
1333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1332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