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4
어제:
267
전체:
5,024,248

이달의 작가
2012.02.05 10:26

약속 2

조회 수 331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속 2


이월란(2012-2)


이미그레이션 캐년 속의 코스타폴린 캠프
다운증후군의 낯익은 얼굴들이
눈 덮인 겨울 산이 녹아내리는 소리로 웃고 있다
영화감상 시간, 틴에이저 헤어스프레이 라는 필름이 돌고 있고
매트릭스 레인코트를 입은 마이클이 콧수염을 날리며 춤을 추는데
참다 참다 분통이 터진 캐서린이 뛰어다닌다
급기야 스크린을 가로막고 꺼버린다, 약속이 틀리다고
미니캠프의 스케줄은 원래 이게 아니었단다
애를 태우던 스태프들이 그녀를 데리고 내려간다
화장실에 가는 척, 슬쩍 가보았더니
네 명의 스태프들이 의자를 줄지어 놓고 앉아
그녀의 장기자랑을 관람하고 있다
붐 박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녀는 신이 나 있다

우리는 깨트리기 위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깜빡깜빡 잊어버리기 위해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을 구분하기 위해
만날 때마다 새끼손가락을 걸며 사는데
정상인보다 한 개가 더 많다는 그들의 염색체는
우리가 잃어버린 유년의 약속이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1 시가 말을 건다 이월란 2009.05.12 397
1170 스와인 플루 이월란 2009.05.04 397
1169 눈의 혀 이월란 2008.05.09 397
1168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396
1167 영문 수필 Einstein’s Bees 이월란 2011.04.09 396
1166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165 영문 수필 Security or Freedom 이월란 2010.09.20 396
1164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1163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1162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1161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6
1160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1159 영시집 Deserve to Die 이월란 2010.06.18 396
1158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395
1157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1156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395
1155 견공 시리즈 생각하는 개 (견공시리즈 94) 이월란 2011.04.09 394
1154 영문 수필 The Blame Game, Fort Sumter 이월란 2010.10.29 394
1153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1152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