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0
어제:
156
전체:
5,020,191

이달의 작가
2012.08.17 15:16

그는 지금,

조회 수 398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는 지금,


이월란(2012-8)


오래 묵었다는 죄목을 쓰고 밀봉된
노인 아파트 12층
술병처럼 가는 목이 구토를 시작했다

꿈이 발효된다는 황망한 땅을 지나다
여비가 떨어져 잠시 머문 곳이 평생이 되는 동안
일상의 모든 원자들이 히드록시기로 치환되었다

빈손에 남아 있는 기술로
교포들의 습지고 막힌 곳을 뚫을 때마다
뻥뻥 뚫리던 절망의 화합물들

설익은 언어를 삼키며
더부룩해진 세월이 산 것의 뱃속에서 다시
울컥, 신물처럼 올라올 때면

들것에 실리거나 수갑에 채일 때마다
꿈마저 수감되곤 했던 것인데
취하지 않는 물만 마시면서도

중독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저마다의 술에 취한 사람들이 휘청이며
빌딩 사이로 지나간다

눈물이 많으면 부패할 우려가 큰 법
혼미한 미래의 향료로 우려 마시는
꿈의 도수는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비밀번호를 전해 받지 못하면
어느 누구의 면회도 허락되지 않는 수용소
차창으로 붉은 두 눈이 다시 깨어나고 있다

신의 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영문 수필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211
250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249 견공 시리즈 기다림 4 (견공시리즈 125) 이월란 2012.08.17 270
248 견공 시리즈 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 2012.08.17 414
247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34
246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245 3293 이월란 2012.08.17 345
244 제3시집 세일즈 전화 이월란 2012.08.17 381
»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242 제3시집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이월란 2012.08.17 473
241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283
240 영문 수필 Hawaii 이월란 2013.05.24 142
239 영문 수필 Brazilian Festival 이월란 2013.05.24 140
238 영문 수필 Who’s White? Who’s Black? Who Knows? 이월란 2013.05.24 231
237 영문 수필 Why Undocumented Workers Are Good for the Economy 이월란 2013.05.24 191
236 영문 수필 Gambling Industry Money Is Streaming Into Albany 이월란 2013.05.24 161
235 영문 수필 A Portrait of Segregation in New York City’s Schools 이월란 2013.05.24 103
234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18
233 영문 수필 “Shakespeare in the Bush” 이월란 2013.05.24 110
232 영문 수필 David by Michelangelo 이월란 2013.05.24 203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