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3
어제:
305
전체:
4,974,359

이달의 작가
2012.08.17 15:16

그는 지금,

조회 수 368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는 지금,


이월란(2012-8)


오래 묵었다는 죄목을 쓰고 밀봉된
노인 아파트 12층
술병처럼 가는 목이 구토를 시작했다

꿈이 발효된다는 황망한 땅을 지나다
여비가 떨어져 잠시 머문 곳이 평생이 되는 동안
일상의 모든 원자들이 히드록시기로 치환되었다

빈손에 남아 있는 기술로
교포들의 습지고 막힌 곳을 뚫을 때마다
뻥뻥 뚫리던 절망의 화합물들

설익은 언어를 삼키며
더부룩해진 세월이 산 것의 뱃속에서 다시
울컥, 신물처럼 올라올 때면

들것에 실리거나 수갑에 채일 때마다
꿈마저 수감되곤 했던 것인데
취하지 않는 물만 마시면서도

중독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저마다의 술에 취한 사람들이 휘청이며
빌딩 사이로 지나간다

눈물이 많으면 부패할 우려가 큰 법
혼미한 미래의 향료로 우려 마시는
꿈의 도수는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비밀번호를 전해 받지 못하면
어느 누구의 면회도 허락되지 않는 수용소
차창으로 붉은 두 눈이 다시 깨어나고 있다

신의 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1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214
1410 제3시집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이월란 2012.08.17 451
»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68
1408 제3시집 세일즈 전화 이월란 2012.08.17 355
1407 3293 이월란 2012.08.17 317
1406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34
1405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11
1404 견공 시리즈 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 2012.08.17 388
1403 견공 시리즈 기다림 4 (견공시리즈 125) 이월란 2012.08.17 246
1402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33
1401 영문 수필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189
1400 영문 수필 Why Joe Became a Criminal? 이월란 2012.08.17 19277
1399 영문 수필 “Farmingville” 이월란 2012.08.17 18639
1398 영문 수필 A Few Fragmentary Thoughts 이월란 2012.08.17 217
1397 영시 Toby’s Words 이월란 2012.08.17 359
1396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05
1395 여보, 눈 열어 이월란 2012.05.19 341
1394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273
1393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51
1392 유혹 이월란 2012.05.19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