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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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4.06.14 04:52

불면증

조회 수 277 추천 수 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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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이월란 (2014-6)


어둠이 배를 불릴 때면
웅크린 태중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매일 해산하는 아침이 올 때까지
다시 꿈을 안고 동침하란다
입덧으로 휘청거리던
어제는 창밖에서 유산 당했다
누우면 애를 배는 청춘처럼
서로를 뒤적이다 삼킨
작고 둥근 환약 같은 어둠 한 알
어미의 둥근 배를 통통 차고 있다
탯줄 같은 손이 아기를 잘라내고 있다
동튼 응급실에 곧 아침이 실려 오겠다
폐경의 밤이 만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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