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by 이월란 posted Jun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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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이월란 (2014-6)


앞이 가로막힌 사람들은 신빙성이 있는 벽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름진 세월의 틈새마다 꼬깃꼬깃 통곡을 접어 꽂아 두었다.

가로막는 것들을 숭배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겠다. 울부짖음이 기도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오래 전 일이겠다.

돌아서는 대신 마주한다. 절망 대신 입술로 말한다. 원망 대신 엎드린다. 조그만 머리를 가린 더 조그만 모자들이 손을 모은다.

정복자의 임재가 그립다. 경계로 서버린 거룩한 뜰의 반란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