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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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4.08.25 12:54

바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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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었나


이월란(2014-8)


흔들리지도 않았는데
가볍지도 않았는데

중세의 그림처럼 암울했던 배경 너머
천연두의 발진처럼
곪아 터지던 꽃들이 있었다

손보다 발보다
먼저 달려가 있던 가슴을
매번 놓고 왔던 그 자리에

낯선 이들이 무심히
무리지어 사라지고

매일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선다
껍질처럼 벗겨진 허물만이 걸어간다
무거운 것이 툭, 떨어진 후

?

  1. 바람의 자식들

  2. 바람의 혀

  3.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4. 바람이었나

  5. 바벨피쉬

  6. 바이바이 스노우맨

  7. 반지

  8. 발칸의 장미

  9. 밤꽃 파는 소녀

  10. 밤눈

  11. 밤마다 쓰러지기

  12. 밤비

  13. 밤비행기

  14. 밤비행기 2

  15. 밤섬

  16. 밤의 정가(情歌)

  17. 밤의 초음파

  18. 방황

  19. 배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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