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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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4.08.25 12:55

처서

조회 수 371 추천 수 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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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이월란 (2014-8)


비 오고 독 비듯
비가 오고 당신이 간다

흉년의 바람처럼 눈은 왜 시리는지
해산의 징후 같은 이슬이 내리고

나는 예전처럼  
긴소매 옷을 꺼내어 가을을 입는다

냉을 삼키고 입이 비뚤어진 모기처럼
할 말을 잃고 휑한 옆구리

논에 물댈 일도 없어
눈은 하릴없이 책을 말린다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당신은 그저 울기만 하고

지심 매던 주름진 사람들은
저물 때를 알아 죽은 땅에 벌초를 한다

발 없이도 세상이 간다
한 풀 꺾인 더운 바람이 되어

오래된 당신이 간다

?

  1. 천국, 한 조각

  2. 천(千)의 문

  3. 처음

  4. 처서

  5. 처녀城

  6. 책이 있는 방

  7. 창세기 다시보기

  8. 창 밖에 꽃이

  9. 찬밥

  10. 착각이 살찌는 소리

  11. 착각

  12. 착각

  13. 차라리

  14. 차도르*를 쓴 여인

  15. 짤 없는 주인장

  16. 짝사랑(견공시리즈 11)

  17. 집배원 실종사건

  18. 집 속의 집

  19. 집 밖의 집

  20. 질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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