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353
전체:
5,022,626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4.08.25 12:55

처서

조회 수 37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처서


이월란 (2014-8)


비 오고 독 비듯
비가 오고 당신이 간다

흉년의 바람처럼 눈은 왜 시리는지
해산의 징후 같은 이슬이 내리고

나는 예전처럼  
긴소매 옷을 꺼내어 가을을 입는다

냉을 삼키고 입이 비뚤어진 모기처럼
할 말을 잃고 휑한 옆구리

논에 물댈 일도 없어
눈은 하릴없이 책을 말린다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당신은 그저 울기만 하고

지심 매던 주름진 사람들은
저물 때를 알아 죽은 땅에 벌초를 한다

발 없이도 세상이 간다
한 풀 꺾인 더운 바람이 되어

오래된 당신이 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1 견공 시리즈 눈빛 환자(견공시리즈 68) 이월란 2010.06.07 360
1030 눈사람 이월란 2010.11.24 383
1029 눈사람 2 이월란 2012.04.10 226
1028 눈의 혀 이월란 2008.05.09 397
1027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1026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월란 2008.05.09 400
1025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1024 이월란 2008.05.08 322
1023 늪이어도 이월란 2009.09.04 368
1022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5
1021 니코 이월란 2010.06.28 335
1020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68
1019 다섯 개의 비밀 이월란 2021.08.16 116
1018 다음 페이지 이월란 2010.09.26 431
1017 다이어트 이월란 2008.05.10 271
1016 견공 시리즈 닥터 토비(견공시리즈 38) 이월란 2009.10.11 311
1015 견공 시리즈 단벌신사(견공시리즈 44) 이월란 2009.10.21 322
1014 단지, 어제로부터 이월란 2011.05.31 340
1013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1012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