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4
어제:
183
전체:
5,021,278

이달의 작가
2014.10.22 04:19

귀성

조회 수 242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귀성


이월란 (2014-10)


팔월의 보름이 바다를 건너오면
기억의 티켓을 끊고 성묘를 간다
물기를 닦아낸 가윗달을 비추면
앨범 사이로 걸어 나오는 주름진 미소
빈방을 지켜온 세월을 넘기길 때마다
명절 대목처럼 찬란했던
그들의 증빙서류가 너무 얇다
입체감이 없는 영혼을 만지며
오늘이 추석이래
나란히 죽은 빗돌 위에 앉으면
추풍령 고개 너머 눈물 닦은 바람이
넙죽이 절을 한다
교복 입고 열어보던 도시락처럼
혀에 익은 밑반찬이 차려지고
교과서 귀퉁이를 발갛게 적시던
김칫국물처럼 시큼해지는 언덕
꽃무늬 원피스로 물든
엄마의 마지막 단풍여행지에
뚝, 바닷물 한 점 떨어진다
늦가을처럼 살다간 땅 위에
비탈진 선산도 봄꽃을 피울까
바다에 빠진 귀성열차에 다시 기적이 울리면
혼혈의 손자가 태어나는 이승의 무성함을
다 안다는 듯
다시 인화되고 있는 저승의 얼굴
제물처럼 펼쳐진 사진 위에
둥근 달빛이 오래 앉아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낙엽을 읽다 이월란 2008.11.01 244
270 언약 이월란 2008.05.10 244
269 밤의 정가(情歌) 이월란 2008.05.10 244
268 영문 수필 Korean Dialects 이월란 2014.05.28 243
267 젊은 영감 이월란 2012.04.10 243
266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265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264 제2시집 도망자 이월란 2008.05.10 243
263 어떤 사랑 이월란 2008.05.10 243
» 귀성 이월란 2014.10.22 242
261 통곡의 벽 이월란 2014.06.14 242
260 영문 수필 The Giver 이월란 2012.04.10 242
259 詩3 이월란 2008.11.25 242
258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257 제2시집 포효 이월란 2008.06.13 242
256 핏줄 이월란 2008.06.10 242
255 영문 수필 The Background of the Nazis’ Racial Ideology 이월란 2013.05.24 241
254 그림 이월란 2012.04.10 241
253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252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