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의 길
2015.03.20 22:24
원정(園丁)의 길
정용진
나는 원정(園丁) 이다.
나무를 손질하며
내 마음을 스스로 다듬고
나무를 어루만지면서
옷깃을 고쳐 여미고
내 자신을 바로 세우는
나는 원정이다.
굽은 나무는 곧게 펼 수 없으나
기운 나무는 바로 세우고
삐뚤어진 가지를
가지런하게 다듬는 마음
나무를 다듬으며
강성의 마음을 순화 시키고
얄팍한 품성을
음덕(陰德)으로 키우는 원정이다.
악을 악으로 갚고
죄에 죄를 덧씨우며
탐욕이 난무하는 어두운 세상
원정의 손길은 진정으로
미를 사랑하는 마음
참을 추구하는 마음
양심을 올곧게 세우는 마음이다.
부드러운 원정의 손길은
겉을 다듬으며
속이 아름다워지는
거듭나는 삶의 길
원정은 미의 창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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