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게
2015.03.20 22:28
산에게
정용진 시인
산아
너무 고요해서
무거운 산아!
나는
네가 좋아
네 품속에 살련다.
꽃피는 봄
새 우는 여름
열매 익는 가을
눈 덮인 겨울
너의 포근한 가슴은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아름다운 둥지.
바람으로
나무 가지를 흔들며
떠나가라 해도
물결로
바위를 굴리듯 떠밀며
내려가라 해도
나는 여기 살리라.
오늘도
천년정적(靜寂)
만년함묵(含黙)
고고한 자태여.
나는 너의
빛(光)이 좋아
마음(心)이 좋아
내음(香)이 좋아
너와 함께 여기 영원히 살련다.
청정한 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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