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바다
2003.02.08 16:43
오랜만이다
언제나 너에게는 두근거리는
향기 푸른 설렘이 있다
늦가을 눈물 같은 햇살
은밀히 감춰둔 지난 밤 별들처럼
쏟아져 내려
소금 뿌려진 가슴 가득
촘촘히 들어 와 박힌다
내 영혼이 걸어 들어 간 너의 그물 속
얼굴 가까이 떨고있는 바람의 애잔한 눈빛은
한 곳으로만 흐르는 숨막히는 사랑이다
그리움의 빗장 열면
크고 작은 기억들
행성처럼 떠다니는 팽팽한 우주
불덩이 삼킨 듯 목이 아프고
멀리 세상 밖의 세상 꿈꾸는 수평선
관절염 환자처럼 비틀거리는
낡은 배 하나까지 밀어 보낸다
얼마쯤 잊은 듯 흘러가야
이 덜컹거리는 마음 걷잡을 수 있을까
해안선 길게 드러눕는 스산한 내가
내 안의 너를 기다리는
허기진 11월
이 아득한 바다 앞에서
- 우이시 1월호(2003년) -
언제나 너에게는 두근거리는
향기 푸른 설렘이 있다
늦가을 눈물 같은 햇살
은밀히 감춰둔 지난 밤 별들처럼
쏟아져 내려
소금 뿌려진 가슴 가득
촘촘히 들어 와 박힌다
내 영혼이 걸어 들어 간 너의 그물 속
얼굴 가까이 떨고있는 바람의 애잔한 눈빛은
한 곳으로만 흐르는 숨막히는 사랑이다
그리움의 빗장 열면
크고 작은 기억들
행성처럼 떠다니는 팽팽한 우주
불덩이 삼킨 듯 목이 아프고
멀리 세상 밖의 세상 꿈꾸는 수평선
관절염 환자처럼 비틀거리는
낡은 배 하나까지 밀어 보낸다
얼마쯤 잊은 듯 흘러가야
이 덜컹거리는 마음 걷잡을 수 있을까
해안선 길게 드러눕는 스산한 내가
내 안의 너를 기다리는
허기진 11월
이 아득한 바다 앞에서
- 우이시 1월호(2003년)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 | 정전 | 장태숙 | 2003.03.05 | 292 |
125 | 황토 | 장태숙 | 2003.10.22 | 293 |
124 | 늦가을, 살구나무와 비 | 장태숙 | 2003.02.08 | 296 |
123 | 스프링쿨러 | 장태숙 | 2003.09.11 | 298 |
122 |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 장태숙 | 2003.02.07 | 300 |
121 | 나무들은 무엇으로 버틸까? | 장태숙 | 2003.08.12 | 300 |
120 | 원시림에 나를 묻다 | 장태숙 | 2003.07.08 | 311 |
119 | 자목련 | 장태숙 | 2003.03.22 | 313 |
118 | 정리(整理) | 장태숙 | 2003.11.17 | 318 |
117 | 4월, 그 사랑에는 | 장태숙 | 2003.03.05 | 327 |
116 | 한 여름밤의 시냇가 | 장태숙 | 2003.09.11 | 332 |
115 | 지금 나는 수혈이 필요하다 | 장태숙 | 2005.01.04 | 332 |
114 | 그리움은 말랑말랑하다 | 장태숙 | 2003.08.12 | 340 |
113 | 낯익은, 그러나 낯선 | 장태숙 | 2003.11.12 | 340 |
» | 11월의 바다 | 장태숙 | 2003.02.08 | 342 |
111 | 공작선인장 | 장태숙 | 2003.03.16 | 343 |
110 | 야니(Yanny) | 장태숙 | 2003.04.26 | 348 |
109 | 당신에게 갑니다 | 장태숙 | 2003.11.12 | 353 |
108 | 견딘다는 것은 | 장태숙 | 2005.05.10 | 354 |
107 | 늦가을 저녁무렵 | 장태숙 | 2005.01.06 | 3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