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선인장
2003.03.16 18:39
생각지도 못했다
다시 꽃 피울 수 있다는 거
주방 창 가
반은 유리창 너머 바깥 세상을
반은 안을 기웃거리는
관심 밖의 생 아닌 생
오랜 시간
수천의 강물
몸 속 마디마디 출렁였을까
뼈 속까지 아린 그리움
용암 품듯 품었을까
푸른 통증
영혼의 심장에 묻고
꿈틀거리는 희망 하나 건져 올린
그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건넜다
지금
따뜻한 공기 부풀어오르고
드디어
초록 손끝 빨갛게 터지는 봄
신음하는 열꽃처럼
열 서넛 초경처럼
활활 타오르는
붉은 눈망울 속
햇살 부르는 바람이 뜨겁다
그 무엇이 아직도 남아
불길 일렁이게 하는가
옹골찬 눈길이 맵다
- 우이시 2003년 3월호 -
다시 꽃 피울 수 있다는 거
주방 창 가
반은 유리창 너머 바깥 세상을
반은 안을 기웃거리는
관심 밖의 생 아닌 생
오랜 시간
수천의 강물
몸 속 마디마디 출렁였을까
뼈 속까지 아린 그리움
용암 품듯 품었을까
푸른 통증
영혼의 심장에 묻고
꿈틀거리는 희망 하나 건져 올린
그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건넜다
지금
따뜻한 공기 부풀어오르고
드디어
초록 손끝 빨갛게 터지는 봄
신음하는 열꽃처럼
열 서넛 초경처럼
활활 타오르는
붉은 눈망울 속
햇살 부르는 바람이 뜨겁다
그 무엇이 아직도 남아
불길 일렁이게 하는가
옹골찬 눈길이 맵다
- 우이시 2003년 3월호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 | 정전 | 장태숙 | 2003.03.05 | 292 |
125 | 황토 | 장태숙 | 2003.10.22 | 293 |
124 | 늦가을, 살구나무와 비 | 장태숙 | 2003.02.08 | 296 |
123 | 스프링쿨러 | 장태숙 | 2003.09.11 | 298 |
122 |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 장태숙 | 2003.02.07 | 300 |
121 | 나무들은 무엇으로 버틸까? | 장태숙 | 2003.08.12 | 300 |
120 | 원시림에 나를 묻다 | 장태숙 | 2003.07.08 | 311 |
119 | 자목련 | 장태숙 | 2003.03.22 | 313 |
118 | 정리(整理) | 장태숙 | 2003.11.17 | 318 |
117 | 4월, 그 사랑에는 | 장태숙 | 2003.03.05 | 327 |
116 | 한 여름밤의 시냇가 | 장태숙 | 2003.09.11 | 332 |
115 | 지금 나는 수혈이 필요하다 | 장태숙 | 2005.01.04 | 332 |
114 | 그리움은 말랑말랑하다 | 장태숙 | 2003.08.12 | 340 |
113 | 낯익은, 그러나 낯선 | 장태숙 | 2003.11.12 | 340 |
112 | 11월의 바다 | 장태숙 | 2003.02.08 | 342 |
» | 공작선인장 | 장태숙 | 2003.03.16 | 343 |
110 | 야니(Yanny) | 장태숙 | 2003.04.26 | 348 |
109 | 당신에게 갑니다 | 장태숙 | 2003.11.12 | 353 |
108 | 견딘다는 것은 | 장태숙 | 2005.05.10 | 354 |
107 | 늦가을 저녁무렵 | 장태숙 | 2005.01.06 | 3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