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Yanny)

2003.04.26 04:35

장태숙 조회 수:348 추천:29

어지럽게 밟혀진 길 위에서
생수처럼
그대 영혼을 마십니다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닫으니
철길을 달리는 뜨거운 노래
거기 그대는 전설처럼 있습니다
질컥하게 내려앉는 어둠을 찢으며
신비스런 광채로 떠오르는
한 생애
오래 된 바람의 눈물
상처에 새살 돋듯
주술처럼 되뇌며 일어서던
수많은 날들
까마득한 기억들이 쉼표도 없이
팜 나무 긴 줄기 따라
미끄러집니다
그리스 작은 바닷가 마을로 향하는
음악들은
지금 스산한 벌판을 달리고
그대는 온 몸으로
모래폭풍 속 국경을 넘습니다

꽃잎 벙그러지 듯 울음 터지면
불길 일구는 그대의 손짓
가만히 거두실 건가요?


* 야니(Yanny); 그리스 출신의 뉴에이지 음악가.

- 우이시 4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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