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에 나를 묻다
2003.07.08 16:48
원시와 태고 사이
닫힌 세상을 열 듯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우르르 섬뜩한 눈빛으로 쏘아보는 밀생의 바다
레드우드 나무들
온 몸에 눈을 달고 수 천 개 계단을 허공에 내고 있다
저 계단 올라가면 하늘 언저리
보이지 않는 별 하나 만질 수 있을 지
수 천년 생이 뚝뚝 흘리는 눈물방울
내 정수리 흘러 가슴으로 긴 강을 이루고
물고기처럼 나는 유영한다
고개를 젖히면 어제를 살던 나무들
비상하여 소실하는 그 어딘가에
분명 서로의 따스한 입김 불어넣어
동그란 무늬 각인 시킨 곳 있을 듯 싶은데
세상처럼 한 낮에도 추운 어둠이 떠나지 못하는
그들의 생애가 서서히 내 허물 벗기고 있다
원시림
그 강한 눈빛들로 응고된 내가
세상의 껍질을 벗고 나를 통과한 나를 열면
시간이 멈춘 이곳
저 많은 나무들 중 하나이고 싶다
- 우이시 2003년 7월호 -
닫힌 세상을 열 듯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우르르 섬뜩한 눈빛으로 쏘아보는 밀생의 바다
레드우드 나무들
온 몸에 눈을 달고 수 천 개 계단을 허공에 내고 있다
저 계단 올라가면 하늘 언저리
보이지 않는 별 하나 만질 수 있을 지
수 천년 생이 뚝뚝 흘리는 눈물방울
내 정수리 흘러 가슴으로 긴 강을 이루고
물고기처럼 나는 유영한다
고개를 젖히면 어제를 살던 나무들
비상하여 소실하는 그 어딘가에
분명 서로의 따스한 입김 불어넣어
동그란 무늬 각인 시킨 곳 있을 듯 싶은데
세상처럼 한 낮에도 추운 어둠이 떠나지 못하는
그들의 생애가 서서히 내 허물 벗기고 있다
원시림
그 강한 눈빛들로 응고된 내가
세상의 껍질을 벗고 나를 통과한 나를 열면
시간이 멈춘 이곳
저 많은 나무들 중 하나이고 싶다
- 우이시 2003년 7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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