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그러나 낯선
2003.11.12 10:35
그리움은 원초적이다
꿈속에서조차 그립던 도시는 생소한 광고문구 번쩍이는 장식핀처럼 머리에 꽂고
영등포 역사(驛舍)가 숨어들어 간 거대한 백화점 건물, 하늘 벽처럼 기억의 통로 막아섰다
분명 낯익은 과거 한 모퉁이가 붉은 노을처럼 번져 가는 거리
하나, 둘... 낯선 불빛들이 질퍽거리며 쏟아진다
그때의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물살처럼 무자비하게 등을 떠미는 영등포 역
우두커니 서서 거꾸로 가는 시간을 먹는다
명치끝이 아프고 점점 굳어지는 혀처럼 오싹 다가서는 적막, 그리고 지독한 고독
이 낯익음과 낯설음의 교차
세월은 때로 사람을 소외시킨다
낯익은, 그러나 낯선 이 도시에서
- 우이시 11월호 -
꿈속에서조차 그립던 도시는 생소한 광고문구 번쩍이는 장식핀처럼 머리에 꽂고
영등포 역사(驛舍)가 숨어들어 간 거대한 백화점 건물, 하늘 벽처럼 기억의 통로 막아섰다
분명 낯익은 과거 한 모퉁이가 붉은 노을처럼 번져 가는 거리
하나, 둘... 낯선 불빛들이 질퍽거리며 쏟아진다
그때의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물살처럼 무자비하게 등을 떠미는 영등포 역
우두커니 서서 거꾸로 가는 시간을 먹는다
명치끝이 아프고 점점 굳어지는 혀처럼 오싹 다가서는 적막, 그리고 지독한 고독
이 낯익음과 낯설음의 교차
세월은 때로 사람을 소외시킨다
낯익은, 그러나 낯선 이 도시에서
- 우이시 11월호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 | 뱀 | 장태숙 | 2005.03.28 | 375 |
25 | 4월, 성산포 앞 바다 | 장태숙 | 2003.05.06 | 375 |
24 | 가을나팔꽃 2. - 여자 - | 장태숙 | 2003.12.12 | 370 |
23 | 진달래 꽃들 일제히 나를 보았네 | 장태숙 | 2003.05.06 | 366 |
22 | 길 | 장태숙 | 2003.02.06 | 361 |
21 | 희망 | 장태숙 | 2003.06.17 | 358 |
20 | 늦가을 저녁무렵 | 장태숙 | 2005.01.06 | 355 |
19 | 견딘다는 것은 | 장태숙 | 2005.05.10 | 354 |
18 | 당신에게 갑니다 | 장태숙 | 2003.11.12 | 353 |
17 | 야니(Yanny) | 장태숙 | 2003.04.26 | 348 |
16 | 공작선인장 | 장태숙 | 2003.03.16 | 343 |
15 | 11월의 바다 | 장태숙 | 2003.02.08 | 342 |
» | 낯익은, 그러나 낯선 | 장태숙 | 2003.11.12 | 340 |
13 | 그리움은 말랑말랑하다 | 장태숙 | 2003.08.12 | 340 |
12 | 지금 나는 수혈이 필요하다 | 장태숙 | 2005.01.04 | 332 |
11 | 한 여름밤의 시냇가 | 장태숙 | 2003.09.11 | 332 |
10 | 4월, 그 사랑에는 | 장태숙 | 2003.03.05 | 327 |
9 | 정리(整理) | 장태숙 | 2003.11.17 | 318 |
8 | 자목련 | 장태숙 | 2003.03.22 | 313 |
7 | 원시림에 나를 묻다 | 장태숙 | 2003.07.08 | 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