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과 가펑클

2004.08.27 01:48

장태숙 조회 수:479 추천:28




생각해 보면 눈물 많은 나날이었네
험한 세상 다리 하나 제대로 지니지 못하고
누구에게 온전히 되어 주지 못하고
시린 물살에 떠밀려 온 듯
지금 한 떼의 추억들이
늙은 통기타 음 속에서 깨어나네
구겨진 가슴속에는 늘 새떼들 소란스러웠고
햇살 환한 날에도 발 무거웠다네
춘천 소양호,
맑고 차운 물위를 따라 걷던 '엘 콘도르 파사'
단발머리 세일러복이 낮은 음색으로 부르던
'스카블루의 추억'이 눈물 한 방울 떨구는
라스베가스 엠지엠 콘서트 홀
과거의 두 남자가 시간의 기억을 끌어당기네
암각화처럼 새겨진 아린 젊은 날의 새벽
다시 살아나 따뜻한 유적으로 가슴을 치고
용케도 살아 낸 생의 파닥임이
날 선 유리조각처럼 살갗을 저미네
하염없이 쌓이는 눈송이를 보 듯
하염없이 눈물 솟구치는
이 가슴 뻐근한 통증

  - 우이시 2004년 8월호 수록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마른 꽃 장태숙 2006.12.04 571
85 판도라의 상자 장태숙 2006.11.10 569
84 Re..정토를 찾아 장태숙 2004.02.12 565
83 휴전선 장태숙 2007.06.28 558
82 그곳에서는 북소리가 난다 장태숙 2004.03.07 551
81 거리(距離) 장태숙 2004.03.24 546
80 이식(移植) 장태숙 2006.11.16 529
79 점점 지워지는 그림 장태숙 2006.10.22 522
78 눈동자 하나 장태숙 2004.03.07 514
77 올 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장태숙 2003.06.02 508
76 방생 장태숙 2004.01.08 507
75 그곳이 비록 지옥일지라도 장태숙 2006.02.11 504
74 딸의 눈물 장태숙 2005.07.20 495
73 Re..그 이슬로 장태숙 2003.06.09 488
72 안개, 이 봄밤에 장태숙 2005.04.25 487
71 군고구마 장태숙 2006.02.11 486
70 상흔(傷痕) 장태숙 2005.06.09 482
69 시인의 산문 장태숙 2006.11.22 480
68 버려지지 않는 것들 장태숙 2006.06.05 479
» 사이먼과 가펑클 장태숙 2004.08.27 47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31,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