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봄빛

2005.05.06 23:53

장태숙 조회 수:400 추천:36

  내 안의 봄빛
                    

무수히 두들기던 빗줄기에 눈을 떴나
언 땅 속 깊이 묻혀 있던
첫사랑 파스텔 빛 색채
동토를 해빙시킨 그 무엇이 남모르게 있었는가
다시 생생하게 피어나는 내 안의 너처럼
다시 닦는 희망처럼

오래 부러진 시간들
단숨에 거슬러 올라가 거기,
아직도 오롯이 숨쉬고 있는 내 젊은 날의 푸른 꽃
그 깨끗한 눈빛
죽은 듯 죽지 못했느냐
떠난 듯 떠나지 못했느냐

먼지 쓰고 엎드려 있던 것들
도미노처럼 줄줄이 일어나서
잊은 듯 살아왔던 것들 줄줄이 되돌아와서
지글거리는 이 봄날
잡풀 속 민들레꽃처럼 질기게 살아 있었구나
꿈 잃은 한 세상
용케도 버티고 있었구나  

발아 중인 내 삶의 고운 꽃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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