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밟고 올라서는 새벽향기
        - 블루 마운틴 커피 -                            
                                    장태숙

마음 흐린 날
달콤한 아픔 같은 영혼의 갈증은
삶의 더께를 덧씌우고
고즈넉한 우울들이 너에게 함몰되는 일상
깊은 생각들이 꼭꼭 씹힌다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이글거리는 남국태양의 바다 빛 푸른 반사와
섬처럼 탱탱한 녹색바람
외로운 마음에 접어 넣고
혼곤한 불꽃 속에 까맣게 그을렸을
그 통증의 시간들

분쇄되어 흙빛으로 남은 심연을
내 뜨거운 입술로 받으며
고요로운 열정과 검은 눈동자를 삼킨다
일렁이며 일렁이며
모세혈관 끝까지 번져 가는 이 신열
너는
어둠을 밟고 올라서는 새벽향기이다
혼자 부르는 노래이다

너의 혼이 용해된 슬픔이
조용히 나를 마시는 마음 흐린 날

아플 거 다 아프고 나면 무엇이 보일까?

   (강남시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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