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구기 1.
                       장태숙

자갈돌 들어내니 자갈돌 앉아있고
큰 돌 뽑아내니 옴팡지게 들어앉은 작은 돌  
서로 피붙이인 듯 뒤엉켜
눈동자마다 시퍼런 불꽃이 튄다

땅 속 틈틈 켜켜로 어우러져
억센 기지 같은 한 마을 이루고 있었구나
파고 또 파내도
끝내 죽지 못할 신념 박혀있었구나

억지로 끌려 나와서도 항복 않는 포로처럼
누렇게 앓고 있는 세상 거부하는
저 자갈들의 냉랭한 얼굴

외면하는 뒤통수가 가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