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구기 3.
2007.08.14 19:24
텃밭 일구기 3.
- 새싹 -
장태숙
오래 그립던 것들의 말간 얼굴에서
내 아이
갓 태어날 적 향기가 납니다
모래 알갱이보다 작은 씨앗들
겨울잠처럼 아늑한 침묵의 몸뚱이에
뜨거운 심지 돋을 때
몇 겹 몸살을 덮고 있었을까요
흥건한 통증 속에서도
잠자던 것들 이마에 빛이 스며들면
수많은 영혼의 날개가 한 세상의 껍질을 깨트리고
시간 멈춘 기억의 존재를 부활시킵니다
안간힘으로 흙을 밀어 올리는 초록 땀방울 냄새
봄 텃밭에 아득하고
어제를 부수고 태어난 심장의 두근거림
땅의 맥박이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그대 온 몸 휘도는 푸른 혈액 흐르는 소리
내 무료한 어둠 속 흘러 들어와
그만큼의 속도로 내가 자랍니다
- 새싹 -
장태숙
오래 그립던 것들의 말간 얼굴에서
내 아이
갓 태어날 적 향기가 납니다
모래 알갱이보다 작은 씨앗들
겨울잠처럼 아늑한 침묵의 몸뚱이에
뜨거운 심지 돋을 때
몇 겹 몸살을 덮고 있었을까요
흥건한 통증 속에서도
잠자던 것들 이마에 빛이 스며들면
수많은 영혼의 날개가 한 세상의 껍질을 깨트리고
시간 멈춘 기억의 존재를 부활시킵니다
안간힘으로 흙을 밀어 올리는 초록 땀방울 냄새
봄 텃밭에 아득하고
어제를 부수고 태어난 심장의 두근거림
땅의 맥박이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그대 온 몸 휘도는 푸른 혈액 흐르는 소리
내 무료한 어둠 속 흘러 들어와
그만큼의 속도로 내가 자랍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텃밭 일구기 3. | 장태숙 | 2007.08.14 | 705 |
105 | 텃밭 일구기 2. | 장태숙 | 2007.08.14 | 707 |
104 | 텃밭 일구기 1. | 장태숙 | 2007.08.14 | 619 |
103 | 휴전선 | 장태숙 | 2007.06.28 | 558 |
102 | 비상구가 없다 | 장태숙 | 2007.06.13 | 674 |
101 | 목련, 그 화사한 미소를 위하여 | 장태숙 | 2007.03.30 | 655 |
100 | 금 간 질항아리 | 장태숙 | 2007.02.12 | 620 |
99 | 히말라야시다 | 장태숙 | 2007.01.27 | 768 |
98 | 순대국 | 장태숙 | 2006.12.16 | 593 |
97 | 마른 꽃 | 장태숙 | 2006.12.04 | 571 |
96 | 늦가을 | 장태숙 | 2006.11.22 | 583 |
95 | 시인의 산문 | 장태숙 | 2006.11.22 | 480 |
94 | 이식(移植) | 장태숙 | 2006.11.16 | 529 |
93 | 판도라의 상자 | 장태숙 | 2006.11.10 | 569 |
92 | 그리움은 단풍처럼 붉어지고 | 장태숙 | 2006.11.07 | 798 |
91 | 점점 지워지는 그림 | 장태숙 | 2006.10.22 | 522 |
90 | 영상편지 | 장태숙 | 2006.10.18 | 431 |
89 | 유리벽 | 장태숙 | 2006.09.25 | 431 |
88 | 파도타기 | 장태숙 | 2006.09.02 | 416 |
87 | 아름다운 휴식 | 장태숙 | 2006.08.14 | 4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