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

2004.02.12 22:23

박상준 조회 수:187


빠~~~알가 스름한 단풍과 노오란 은행이 겹쳐서

울긋 불긋 때때옷과 같이 아주 아주 멋진산~~~~!

오래된 기억이다......

태능에서 조금더가면 버스 종착점~~

매표소들어가는 길과 꽁짜? 로 들어가는 길이있는데

우리 악동들은 꽁짜?를 택했다.....

물론 모험 내지 걸리면 곱배기의 요금을 물릴샘치는거니깐

그때 당시 한창 유행하던 야외전축(엘피판)건전지 넣고

트는 조그마한 프리스틱으로 된것~~~!을 한손엔들고

바지들은 서로 경쟁하듯 넌 12인치 난 14인치 히~~이 여악동들은 15인치

그랬지 일명 나팔바지에다가 줄무니 있는 고고 바지~~~~

가을 산들바람이 상큼하게 불면 우리들의 장발 머리는 휘날린다.

저 아래쪽에서 "까르르" 호호호호 여악동들이 우리를 쫓아온다

걸릴려면 같이걸리자는 속샘인지 어쩌면 우리인원과 딱 맞는지

요즘말로 필이 통했나보다.

조금 가파른 바위를 몇번 오르내리면 조그마한 계곡이있다

거울같이 맑은물에 빨간 단풍잎이 님을 찿아 떠나는 각시마냥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양 옆에는 바위로 따스하게 바람을 맊아주는......

그런 계곡이다, 한참을 올라왔으니 출출한가보다 서로 누구랄것없이

부랴 부랴 짐을 푼다..... 그때 당시엔 버너가 알콜 버너로 기억된다

밥하는 솥이래야 군인형에게 얻은 항고(군 도시락)..여 악동들은

준비한 쌀,반찬,을 씻고 남악동 둘은 자일(로프)를 계곡 양쪽 나무에

견고하게 묶는다. 여악동들에게 조금이라도 잘보일려는 유격 훈련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라나~~~

난 마음이 좀 소극적이여서 그런것과는 거리가 좀 멀었고

야~~호 박수갈채가 나오고 난리다....

한 악동이 멋지게 외줄타기를 하고 중간에서 도하(중간에서 자일타고 내려오는)

하는 모습을 보고 여 악동들은 난리다.....

요즘 말로 오빠~~오빠다.

바위 옆에 들국화와 쑥부쟁이,억새가 만발하여 바람에 휘날린다.

너무 이뻐서 책한권을 들고가 책갈피에 하나씩 고이 집어넣고 있을때에

한 여악동이 다가와서 예쁜 풀잎을 따서 책갈피에 넣어준다....

넌 누구니? 어디서 왔어? 남 악동들과 왜 안어울리는데? 꼭 여자 같니?

하는행동이~~

난 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구 넌? 나~~아 직장 다녀 그리구 20살

히~~~이 나랑 갑장이구만(이궁 완전히 왈가닥) 그래 이 여악동아!

계속 따라다니면서 "이건 어때?" 이쁘지? 책갈피에 간직해서 모할려구?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산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 가까이 올라가는 길은 무지 가파로웠다~~~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정상에 다달았다

바람이 상큼하게 불어왔다....

야~~~~~호!

기분이 상쾌했다.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는 건물들 공능동,상계동.멀리 도봉동

그리고 우리집도 희미하게 보이는것같았다...


햐~~~~~아 대장 악동 뿔이 잔뜩 나있었다.

동료 악동하나가 아무 소식도 없이 행방불명이니 그것도 여 악동과 같이

서로 얼굴 마주보면서 쑤근덕 쑤근덕 난리다...

어휴~~~~미안 동료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말하고나니 그제서야

저멀리 서산에는 발가스름하게 노을이 번진다....

자~~~아 오늘 정말 잼있고 즐거웠던 하루였다...

여 악동들 자~~아 남 악동들과 정식으로 인사하고

그리고 위문 편지할 사람 주소 적고~~~~~

나도 쪽지에 주소를 적어 아까 그 여 악동손에 쥐어주었다...

안녕~~~잘가~~~아쉬움에 그렇게 해어졌다.....

그 추억에 잠겨있는 산이 "불암산" 아직것 그곳에서 외줄타기 흑백

사진을 간직하고있다

밤에 잠이안올때에 천장을 올려다보면 주마등처럼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 님들도 가지고 계시겠지요

지금쯤 그 여악동은 어찌 살고있을까 중년의 아줌마.....!

아련한 추억이였다....추억의 그곳 작년에 가보았더니

조그마한 추억의 흔적은 있건만 보이지않는 친구들아...친구들아

불러보았건만 다시돌아 오는것은 공허한 메아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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