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하늘을 보며

2006.09.27 17:33

장태숙 조회 수:228 추천:9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죠?
이곳의 하늘은 여전히 파랗지만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특히 저희 동네에는... 계곡이 지나가거든요.
바람으로부터 가을을 느끼지만 아직 녹색으로 머물러 있는
활엽수들이 과연 선명한 단풍을 보여 줄 지 기대하는 요즈음입니다.

환경이 환경인지라 시에 절로 묻어나나 봅니다.
늘상 보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요. ^^
한동안 자연과 어우러진 시가 써지지 않을까 하는 강력한 예감이 듭니다.

선생님 댁 근처에 사는 새들도 그렇군요. (저만의 경험인 줄 알았어요. ㅎㅎ)
근데 눈 앞에서 벌어진 그 광경을 보고 처음엔 얼마나 웃음이 나는지요.
기절해 있는 새를 보고 웃음부터 터졌으니 저도 참 고약하지 뭡니까?
저도 모르게 "바보!"하고 웃었다니까요.
솔거의 참새도 아닌 것이, 가미가재 폭격기도 아닌 것이 말입니다.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본능으로 후드득 날아, 옆의 야외용 탁자에 앉아 한참을 정신을 가다듬은 후에 비칠비칠 날아가는 새를 보고서야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또 누군가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얼마나 부끄러워 했을까요?  해서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답니다. ^^

날개를 지닌 새도 그러할진데 날개도 없는 사람이야 오죽하겠어요?
저 역시 직설이든 은유든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시절에 돈은 많이 주우셨나요? ^^
주운 돈, 얼마가 되는 지는 모르겠으나 코뼈까지 부러졌다면 치료비로도 모자라셨겠습니다. ㅎㅎㅎ ^^*
그럴 때마다 하필 여학생들이 옆에 있었다니...
아픈 것보다 얼굴 빨개지셨을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죄송...  제 경험상... ^^)

요즘은 하늘을 보며 걸으신다니 다행이군요.
저도 하늘을 자주 봅니다.
파아란 하늘을 보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아서요.

재밌는 말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넉넉하고 마음 따뜻한 날들이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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