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거림에 대하여/오연희
아침 출근 길
차 문을 열려다
발에 느껴지는 물컹한 감촉에
뒷걸음쳤다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더 두툼한 생명의 뭉클거림
비명을 질렀다
흩어진 한 무더기
접합만 하면 숨을 몰아 쉴 듯 싱싱한 내장과 살
그 오싹한 기분이
종일 몸에 붙어 다녔다
처참한 마지막을 맞았을 다람쥐
나무 담벼락과 거대한 상수리나무
땅을 딛어야만 부지할 수 있는 것들을
희롱하듯 누비던
그 빛나던 생명의 곡예가 떠 오른다
해질녘
뒷마당에 뒹굴고 있는 꼬리 위로
뭉클거림의 넋이
살랑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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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날이자 겨울호 마감날이네요.
이멜로 보낼까 하다가..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히히^^사실은...
흔적 남기고 싶어 여기 올립니다.
겨울호 올릴것 찾다가...이것을 고르긴 골랐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도통^^없어서...
난 언제나 마음에 쏙^^드는
작품 보란듯이 내놓을날 오려는지...휴~
그런날이 오기는 올까요?
글을 쓸수록 자신이 없어지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증세에요? ㅠ.ㅠ
오늘은 '10월의 마지막밤'을 부른 이용의 곱슬머리가 생각나네요
그양반도 늙었더라구요.
늙어가는 연예인들을 보며 자신을 바라보게 되네요.
가을이 깊어가는것 처럼...
깊어가는 인생을 생각하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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