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2006.10.31 13:46

윤석훈 조회 수:460 추천:13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헤어져야 하는 건가요...???

어느 가수의 콧끝을 찡그리는 표정이 삼삼한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이번 겨울엔 장샘께 <청바지> 한벌 선사합니다.
맘에 안들어도 즐겨 입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나이다.

추운 겨울 힘있고 튼튼한 청바지 입으시고 건강하시고
늘 좋은 시 많이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가을 어느 비오는 날
한번 뭉쳐 보십시다.
다들 청바지 삼박하게 다려 입고서......


                  
                    
                    청바지

                                       윤석훈


            근육질 파도 싱싱했다
            햇빛 쨍쨍한 바다를 걸으며
            푸른 물 철철 들고 싶었다
            바닷물에 푹 가라앉은
            물고기 되고 싶었다
            머리 유선형으로 말아 올리고
            태평양이고 대서양이고
            바다 속의 신도시 건설하고 싶었다
            온몸 퍼렇게 멍들도록
            물길을 내고 싶었다
            그렇게 등 푸른 물고기 되고 싶었다
            시퍼런 칼 한 자루 지느러미에 차고
            파도를 찢으며 바다를 가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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