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7
어제:
223
전체:
5,029,034

이달의 작가
2015.03.30 02:28

타임아웃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임아웃


이월란 (2014-12)

 

창밖으로 내려다보는 옆집 뒤뜰에

다섯 살배기 사내 아이, 무릎에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요리조리 굴리던 눈알과 마주쳤는데

푸른 눈빛에 감추고 싶은 사연이 넘친다

쫓겨난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는 퇴출당한 시간을 헤아리고 있다

환히 드러난 죄목을 가늠하고 있다

게임은 멈추었다

시간은 사라지고 돌아가 치를 삶의 작전에

옐로우 카드를 든 엄마의 손목을 떠올린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 앉아

사라진 현재를 뒤쫓고 있다

 

벽 없는 징벌방에 오도카니 앉은

기다림을 곱씹고 있다

철없는 삶도 오늘이 억울하다

다시 눈이 마주쳤다

제 삼자가 던지는 마음의 돌

엄마들은 쉬이 주제를 넘는다

맞을 짓을 했구나,

 

벽을 따라 걸으면 문이 나오고

문을 열고 나오면 또

다른 이름의 방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쫓겨난 넓은 세상이 너무 좁다

다시 벽 있는 곳에 갇히고 싶은

시간 밖에 앉아 있는 조그만 아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1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1430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월란 2008.05.09 400
1429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1428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30
1427 수필 타인의 명절 이월란 2008.05.10 589
1426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364
1425 꽃, 거리의 시인들 이월란 2008.05.10 324
1424 시차(時差) 이월란 2008.05.10 323
1423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1422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1421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1420 가시목 이월란 2008.05.10 385
1419 별 2 이월란 2008.05.10 267
1418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417
1417 행복한 무기수 이월란 2008.05.10 287
1416 붉어져가는 기억들 이월란 2008.05.10 294
1415 너에게 갇혀서 이월란 2008.05.10 323
1414 기다림에 대하여 이월란 2008.05.10 282
1413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255
1412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