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0
어제:
156
전체:
5,020,151

이달의 작가
2015.03.30 02:28

타임아웃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임아웃


이월란 (2014-12)

 

창밖으로 내려다보는 옆집 뒤뜰에

다섯 살배기 사내 아이, 무릎에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요리조리 굴리던 눈알과 마주쳤는데

푸른 눈빛에 감추고 싶은 사연이 넘친다

쫓겨난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는 퇴출당한 시간을 헤아리고 있다

환히 드러난 죄목을 가늠하고 있다

게임은 멈추었다

시간은 사라지고 돌아가 치를 삶의 작전에

옐로우 카드를 든 엄마의 손목을 떠올린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 앉아

사라진 현재를 뒤쫓고 있다

 

벽 없는 징벌방에 오도카니 앉은

기다림을 곱씹고 있다

철없는 삶도 오늘이 억울하다

다시 눈이 마주쳤다

제 삼자가 던지는 마음의 돌

엄마들은 쉬이 주제를 넘는다

맞을 짓을 했구나,

 

벽을 따라 걸으면 문이 나오고

문을 열고 나오면 또

다른 이름의 방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쫓겨난 넓은 세상이 너무 좁다

다시 벽 있는 곳에 갇히고 싶은

시간 밖에 앉아 있는 조그만 아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150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534
149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34
148 토끼와 거북이 이월란 2010.06.12 535
147 제1시집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이월란 2008.05.07 537
146 금단의 열매 이월란 2014.06.14 537
145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144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544
143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142 제3시집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44
141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40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139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138 영시 The Leaning Tower of Pisa 이월란 2010.06.18 547
137 손밥 이월란 2010.05.30 550
136 영시 윤동주시 번역 6 이월란 2010.06.07 550
135 상사병 이월란 2008.05.07 553
134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555
133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132 영시 윤동주시 번역 7 이월란 2010.06.07 558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