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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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5.03.30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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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2014-12)

 

창밖으로 내려다보는 옆집 뒤뜰에

다섯 살배기 사내 아이, 무릎에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요리조리 굴리던 눈알과 마주쳤는데

푸른 눈빛에 감추고 싶은 사연이 넘친다

쫓겨난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는 퇴출당한 시간을 헤아리고 있다

환히 드러난 죄목을 가늠하고 있다

게임은 멈추었다

시간은 사라지고 돌아가 치를 삶의 작전에

옐로우 카드를 든 엄마의 손목을 떠올린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 앉아

사라진 현재를 뒤쫓고 있다

 

벽 없는 징벌방에 오도카니 앉은

기다림을 곱씹고 있다

철없는 삶도 오늘이 억울하다

다시 눈이 마주쳤다

제 삼자가 던지는 마음의 돌

엄마들은 쉬이 주제를 넘는다

맞을 짓을 했구나,

 

벽을 따라 걸으면 문이 나오고

문을 열고 나오면 또

다른 이름의 방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쫓겨난 넓은 세상이 너무 좁다

다시 벽 있는 곳에 갇히고 싶은

시간 밖에 앉아 있는 조그만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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