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정용진 시인
2015.04.06 03:33
백내장 수술
정용진 시인
젊어서는
푸르고, 밝고, 싱그럽게 보이던
세상 사물들이
나이 들어
눈이 흐려져
눈앞에 나타난 모습들이
안개 덮인 창밖을 바라보듯
성에 낀 유리창 앞에 서있듯
흐릿하게 보이는구나.
나 이제
가려진 눈의 백내장을
진보된 현대 의술로
말끔히 걷어내 버리고
변화되어
경건한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눈앞에 전개된 사물들을
더 푸르고
더 맑고
더 싱그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낱낱이
정확하고 분명하게
시적 언어로 기록 하리라.
청순한 젊음으로 되돌아와서
형안(炯眼)의 창으로
온 세상을 바라보리라.
그리고 또
이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우냐고
물으리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84 | 人間에 관한 단상(斷想) | 정용진 | 2016.02.14 | 54 |
683 | 삶.2 | 정용진 | 2014.11.24 | 54 |
682 | Pelican Hill Resort 에서 | 정용진 | 2015.10.11 | 54 |
681 | 제 4회 동주문학상 수상작장미가시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20.08.02 | 54 |
680 | 봄소식/정용진 시인 | 정용wls | 2015.04.02 | 55 |
679 | 나의 연인 융프라우(Jungfrau) | 정용진 | 2017.05.07 | 56 |
678 | 제4회 동주문학상 수상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9.09 | 56 |
677 | 수봉별곡(秀峯別曲) 秀峯 鄭用眞 | 정용진 | 2020.07.16 | 56 |
676 | 가을이 오는 소리 | 정용진 | 2020.10.22 | 56 |
675 | 가을나무 | 정용진 | 2020.12.06 | 56 |
674 | Y. T. N.방영ㅡ동포의창(2008.6.19.) | 정용진 | 2020.12.27 | 56 |
» | 백내장 수술/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04.06 | 57 |
672 | 한강길 칠백리/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09.13 | 57 |
671 | 쉬지말고 달려라./정용진 시인 [1] | 정용진 | 2016.04.06 | 57 |
670 | 우정의 종(鐘)/ 정용진 시인 [1] | 정용진 | 2016.06.05 | 57 |
669 | 가을나무 | 정용진 | 2018.11.18 | 57 |
668 | 길/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11.28 | 58 |
667 | 내일을 준비하는 삶/중앙일보(열린광장)/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7.01.19 | 58 |
666 | 낙엽을 주으며 | 정용진 | 2017.11.29 | 58 |
665 | 길/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6.11.21 | 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