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을 향해 가는 사람

2003.01.28 05:38

조회 수:624 추천:77

얼마전 친구로 부터 전해들은 '브라이언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였다.
브라이언은 신학교수인 친구의 학생이였다.
그는 친구에게 여름방학 동안 그리스어를 가르쳐 줄 수
없냐고 물어 왔단다. 아직 싱글인 친구는 너 혼자는
안되고 만일 몇명을 모아 오면 무료교습을 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명의 친구를 모아와서 여름방학 내내
그리스어를 공부한 브라이언은 가을학기에 겨우 D를 받고
그리스어를
패스했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공부 했는데
A가 아닌 D를 받냐고 놀란 토끼표정을 짓는 나에게 친구는
브라이언은 '난독증'(Dyslexia)을 앓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왜 dyslexia가 생기는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 난독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언어란 넘을 수 없는 산 같다고
한다.
그러나 필수과목인 그리스어를
패스하기위해 남보다 앞서 공부하고 학기내내 열심히
하고도 D밖에 받지 못했지만 그는 기쁘게 웃으며, "패스
했어요! 패스! 고마워요. 교수님!"이라고 했단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건
그는 거기서 그리스어 공부를 끝내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해서 3년이 지난 지금은 처음 그리스어를
가르쳐주던 내 친구보다 그리스어가 월등 하다고 한다.

브라이언의 스토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11월에
결혼한 그의 웨딩 스토리 또한 감동적이다.
브라이언은 학교에서 알리스를 만나고 나서 바로 그녀가
자기가 원하는 결혼 상대자임을 깨닫고 구애를 했지만
그녀에게 퇴자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리스어를
공부하는 자세처럼 끊임없이 그녀에게 친절하고
또 성실한 자신의 삶을 보여 줌으로 그녀의 사랑을
얻었다고 한다.이제 신부가 신랑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며
친구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그를 침이 닿도록 칭찬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 친구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결코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신학박사를 받은 친구는
무남독녀이니까 부모님께서 다 서포트 해주겠거니 생각한
나의 생각은 큰 오산이였다.
그녀는 대학교때 부터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그녀의 생활을 보면 청빈한 선비의 생활이 이런가 보구나
싶을 만큼 그녀의 의식주는 간소하다. 대학교때
도서관에서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던
내가 배가 고프다며 카페트리아 문 열시간만 기다리니까
그녀는, "내 도시락 나눠 먹을래?" 하면서 맨 식빵 두쪽을
주었다.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와서 그녀는 몇년동안 강사자리도
하나 구할 수 없었다.
젊은 처녀 신학 박사는 실력이 있어도 교수자리의 문은
높기만 했다.
당시 보스톤에 있는 한 신학 학교에 적을 둔 친구는 그곳
근처로 가서 우선 생활비를 벌기위해 의학책을 만드는
출판사에서 한시간에 $8.00 받고 경리로 취직했다. 물론
박사 소지자임을 말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그녀의 언어 실력에 놀라워 하며 좋은 조건의
정식직원으로 채용하기를 제시 했지만 그녀는 정중히
사양했다. 왜냐면 그녀는 생활을 위해 최소한으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엔 '유다서'에 관한 책을 쓰는데 전념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 그녀는 팟타임으로 $8.00을
받으면서도 언제나 처럼 비행기표를 사서 크리스마스면
우리집에 들려 지난 일년의 생활을 이야기 해주고 또
앞으로 일년이 어떻게 될것인지 그림을 그려주고 간다.
생활비가 적지 않냐고 묻는 나에게 그녀는 빚도 없고
룸메이트도 있고 또 차도 없고 많이 먹지도 않아 그 돈이
남아 차를 사기 위해 저금까지 한다고 웃으며 말해
주었다.

그녀가 3~4년 출판사에서 일하는 동안 그녀는 단 한번도
괜히 신학을 공부 했다고 후회나 불평을 하지 않고 또 더
나은 직장을 찾아 보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최소한의 경비로 생활하면서도 계속 자신의 전공 과목을
공부하며 자비를 내고 학술회에도 꼭 참석하며 신학교수가
되기를 꿈꾸어 왔다.
그녀가 교수가 된다고 했을때
그녀가 꼭 해내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녀의 꿈-그러나 그녀는 한결같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러고 보면 내 주의에도 꿈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환경이 접하더라도 흔들림이 없이 성실하고
부드럽다.
절망이 오더라도 꿈을 향해 올라서던 그들의 계단에 멈춰
서거나 타인을 비판하는적이 없다.
문득, 이 세상에 이루어진 모든것은 희망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자신의 꿈인 '인간의 평등'을 위해 비폭력으로
평생을 바친 마틴 루터 킹의 생애를 떠올려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꿈이 미국의 역사를 바꾸어 놓지 않았는가.
그리고 보면 우리 각자가 자신의 꿈을 향해 성실히 자신의
계단을 오르는 일이 결코 작은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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