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2003.02.08 11:40

조회 수:361 추천:58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뒤 돌아
걷고 싶다

이런 날엔
낡은 기차나
조그마한 나무
조각배를 타고
낯선 곳을 향해
떠나고 싶다

어떤
새 출발을 위한 떠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을 뿐

둑이 긴 강가나
아무도 걷지 않았던
고요한 숲 속에 외진 길을 한없이 걸어보고 싶고
파랗고 따스한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며
푸른 들판에 누워 달콤한 꽃내음을 맡아보고 싶다

저녁이 오면
바닷가 하얀 모래밭에 앉아
향긋한 모카커피를 마시며
저절로 빨갛게 익어가는
황혼을 바라보면서 만족한 미소를 짓고 싶다

아! 이런날엔
나는 무한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 천천히 춤을 추세요 번역: 타냐 고 2003.01.10 753
124 물이 빠진 바다를 보며 2003.01.10 740
123 멋있는 아버지의 관 2003.01.16 395
122 놀이터 에서 2003.01.16 309
121 '꿈' 을 향해 가는 사람 2003.01.28 624
» 방황 2003.02.08 361
119 요람속의 작은 사람 2003.02.08 289
118 Awakening 2003.02.08 293
117 어머니의 길 2003.02.08 268
116 두 마리 애벌레 2003.02.08 372
115 할머니 성모 마리아 2003.02.08 283
114 1.5세 2003.02.08 414
113 Re..1.5세 2003.02.08 399
112 The Halfway Child(중간지점 아이) 2003.02.08 405
111 당신의 집 2003.02.08 540
110 데리고 들어온 아이 2003.02.08 417
109 한가한 카페에서 2003.02.08 588
108 검은 옷을 찾으며 2003.02.08 664
107 소유욕 2003.02.08 527
106 아 아멘을 하지 않아도 2003.02.08 53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
어제:
1
전체:
4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