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속의 작은 사람

2003.02.08 11:43

조회 수:289 추천:56

작은 사람이 자고 있다.
하얀 요람 속에
두 팔을 벌리고
두 발은 안으로 오므리고
꿈을 꾸는 듯한 저 표정
숨을 쉬나 - 그 인형같은 작은 코로도
분명 하나의 점이었는데,

작은 사람이 울고 있다.
하얀 요람 속에
짦은 속눈섭을 파르르 떨며
알몬드형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
들을 수 있나 _ 저 조각같은 귀로도
분명 하나의 점이었는데

작은 사람이 웃고 있다.
하얀 요람 속에
이 없는 귀여운 잇몸을 보이며
통통한 두 다리를 들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안아달라고 안아달라고
보조개 들어간 하얀 얼굴로 웃고 있다.

분명 하나의 점이었는데
어느새 가슴을 가진 작은 사람이 되었구나.

그러나 아직도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안으면 부러질 것 같은
젖내음나는 내 영원한 사랑이여.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Awakening 2003.02.08 293
24 여자 고현혜(타냐) 2008.11.27 290
» 요람속의 작은 사람 2003.02.08 289
22 그 방 고현혜(타냐) 2009.09.02 286
21 [re] 아버지 고현혜(타냐) 2009.09.02 286
20 [re] 병상일기 1 고현혜(타냐) 2009.09.02 285
19 할머니 성모 마리아 2003.02.08 283
18 절망의 늪에서 고현혜(타냐) 2009.09.02 283
17 병상일기 1 고현혜(타냐) 2009.09.02 281
16 사막을 건너는 법 고현혜(타냐) 2008.11.27 274
15 바다 4 고현혜(타냐) 2009.09.02 274
14 어머니의 길 2003.02.08 268
13 Scream 고현혜(타냐) 2008.11.19 265
12 머물기 고현혜(타냐) 2008.11.27 263
11 언어장벽 고현혜(타냐) 2009.01.26 252
10 Heartache 고현혜(타냐) 2008.11.19 247
9 무관심 고현혜(타냐) 2008.11.19 241
8 가슴앓이 고현혜(타냐) 2008.11.19 238
7 Apathy 고현혜(타냐) 2008.11.19 215
6 People in the Kingdom of Beggars 고현혜(타냐) 2008.11.19 21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4
전체:
40,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