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lfway Child(중간지점 아이)

2003.02.08 12:02

조회 수:405 추천:51

내 이름은 헤이리
H.A.L.E.Y
그러나 전 제 이름을
중간지점이라 부르죠.

한때 사랑을 해서
저를 낳은 엄마, 아빠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헤어져 살죠.

엄마, 아빠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반으로 나누었지만
살아 있는 저를 자를 수 없어
시간으로 저를 나누었어요.

이만큼은 네 시간
이만큼은 내 시간
그래서 그들은 일주에
한 번씩 그들이 사는 거리의
중간지점인 한 가스 스테이션에
저를 주거나 받거나 하지요
그리고 가스를 넣고
씁쓸히 웃으면서 헤어지죠.

바이
바이
그때 그들은 헤어지기 싫은
연인 같습니다.

나를 태운 아빠 차
가스 스테이션을 미끄러져 나오는데
아직 떠나지 못하고 머믓거리는
엄마의 차가 보입니다.
무엇을 찾는 듯하면서
눈물을 닦는 엄마의 손도...
갑자기 멀쩡하던 내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언젠가 제 친구 샐리가 그랬습니다
"헤이리, 넌 좋겠다. 집도 둘,
엄마도 아빠도 똑같은 장난감도 둘"
나보다 한 살 어린 샐리는
아직 모릅니다.
정말 소중한 건 하나,
하나면 되는 것을...

아빠 차가 프리웨이에 들어서면서
전 제가 꼭 껴안고 자야하는
곰 인형을 엄마 집에 두고 온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입니다.




*이 시에 나오는 헤이리는 실재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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