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2007.12.30 07:14

고현혜(타냐) 조회 수:409 추천:58

새해에는 좀 덜 바빴으면 좋겠습니다.



한가한 듯한 마음으로

그대를 맞아

이 세상의 모든 시간을 묶어 놓은 것 처럼

우리 마주 보고 오랫동안 쌓인 그리움을 녹였으면 좋겠습니다.



멈출 줄 모르는 시간.

세월이 흘러도  

행복한 오늘을 추억할 수 있도록

지금 당신의 모습 그대로 앨범에 넣어

간직하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너무 가까이 있어

고맙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에 쑥수러운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자주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니까 사랑한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뭐든지 더 잘하라고

야단치기보다

그냥 더 많이 포옹해 주고

놀아주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소중한 여러분께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고운 편지지에 정성스럽게

새로 쓴 시 한편을 넣어

가슴 설레이며

당신이 받을 수 있는 우체통에

넣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제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못 들은 음악도 듣고

시간이 없다고 못 읽은 책도 읽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완성하지 못한 시도 마치고 싶습니다.

바다와 오래 마주 앉아 바다를 닮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멀어졌던

당신에게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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