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를 만난 날
2009.01.26 11:11
그 밤은 참으로 길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도착한 낯선 아이를
누군가 내 가슴 위에 올려 놓았다.
새처럼 조그마한 아이인데 난 너무 무거워 숨이 막혔다.
작은 별빛처럼 따스하기만 한 아인데 난 겨울을 맞는 듯 벌벌 떨었다.
아이는 조용하기만한데 난 아이의 말을 못 알아들을까봐 겁이 났다.
내 ·려 ·나 · 줘 · 아 · 이 ·를
그렇게 만나기를 꿈꾸었지만
이렇게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도 어두운 새벽
서두르면 마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 맞을 마음의 준비라도,
길다던 여름해는 참으로 짧았다.
어느새 커어텐이 내려지고
온 병실에 불이 꺼지고
누군가 아이를 내 곁에 뉘여 놓았다.
아 · 직 · 도 · 낯 · 설 · 기 · 만 · 한 · 아 · 이
짧다던 여름밤이 길게 느껴질 때,
그림속 아이처럼 잘 것 같던 아이.
악을 쓰며 지독하게 우는데
아무도 내 곁에 와 아이의 울음을 멈춰주지 않는다.
누 · 구 · 라 · 도 · 와 · 줘 · 제 · 발
으앙 으아앙······
엄마 어엄마······
아이도 울고
나도 울고
우리는 울고 또 울었다.
알굴조차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하나에서 둘로 나누어진 충격
그 고통이 아물기 위해
우리는 밤새 울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희미한 새벽빛 창가에 머물면서
아이는 내 빈젖을 문채 잠들어 있었고
그 아이를 바라다보는 순간 느껴진
그 숨막히던 감동은
하나의 꽃이 되어
내 가슴 속에 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정식으로
남편을 꼬옥 닮았다는 아이에게 인사를 했다.
<아가야! 내가 너의 엄마란다>
참으로 긴 긴 그 밤이 지나서야 말이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도착한 낯선 아이를
누군가 내 가슴 위에 올려 놓았다.
새처럼 조그마한 아이인데 난 너무 무거워 숨이 막혔다.
작은 별빛처럼 따스하기만 한 아인데 난 겨울을 맞는 듯 벌벌 떨었다.
아이는 조용하기만한데 난 아이의 말을 못 알아들을까봐 겁이 났다.
내 ·려 ·나 · 줘 · 아 · 이 ·를
그렇게 만나기를 꿈꾸었지만
이렇게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도 어두운 새벽
서두르면 마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 맞을 마음의 준비라도,
길다던 여름해는 참으로 짧았다.
어느새 커어텐이 내려지고
온 병실에 불이 꺼지고
누군가 아이를 내 곁에 뉘여 놓았다.
아 · 직 · 도 · 낯 · 설 · 기 · 만 · 한 · 아 · 이
짧다던 여름밤이 길게 느껴질 때,
그림속 아이처럼 잘 것 같던 아이.
악을 쓰며 지독하게 우는데
아무도 내 곁에 와 아이의 울음을 멈춰주지 않는다.
누 · 구 · 라 · 도 · 와 · 줘 · 제 · 발
으앙 으아앙······
엄마 어엄마······
아이도 울고
나도 울고
우리는 울고 또 울었다.
알굴조차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하나에서 둘로 나누어진 충격
그 고통이 아물기 위해
우리는 밤새 울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희미한 새벽빛 창가에 머물면서
아이는 내 빈젖을 문채 잠들어 있었고
그 아이를 바라다보는 순간 느껴진
그 숨막히던 감동은
하나의 꽃이 되어
내 가슴 속에 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정식으로
남편을 꼬옥 닮았다는 아이에게 인사를 했다.
<아가야! 내가 너의 엄마란다>
참으로 긴 긴 그 밤이 지나서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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