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사랑
2009.09.02 15:15
계절이 가기 전에
끝난 사랑
짧아서 좋아
뜨거운 여름날
후두둑 내려주고
가버리는 소나기처럼
미련도 없어
바닷가 휴양지의 사진처럼
하얀 도자기 접시에 올려 놓은
앙증맞은 투나 마키처럼
아 깔끔한 사랑
솥도 사지 않고
밥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랑
얼마나 산뜻해
예정된 이별
스치는 입맞춤에도
흔들리지 않아
뒤돌아 서면
멈출 것 같던 심장
작은 상처 하나 없어
계절이 가기전에
막이 내리는
짧은 사랑
아 그런 사랑만 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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