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사랑

2009.09.02 15:15

고현혜(타냐) 조회 수:192 추천:30



계절이 가기 전에


끝난 사랑


짧아서 좋아








뜨거운 여름날


후두둑 내려주고


가버리는 소나기처럼


미련도 없어








바닷가 휴양지의 사진처럼


하얀 도자기 접시에 올려 놓은


앙증맞은 투나 마키처럼


아 깔끔한 사랑








솥도 사지 않고


밥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랑


얼마나 산뜻해





예정된 이별


스치는 입맞춤에도


흔들리지 않아





뒤돌아 서면


멈출 것 같던 심장


작은 상처 하나 없어





계절이 가기전에


막이 내리는


짧은 사랑





아 그런 사랑만 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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