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
2009.09.02 15:58
그 방에 들어선다.
내 언제 돌아와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채
나를 맞이하는 방
펼쳐진 책 위에 얼룩진 커피가 마르고
목마른채 죽어가는 꽃잎이
쓰다만 시 위에 떨어지는
질서가 깨어질 듯한
그러나
자유가 있는 방
이 방 한가운데 놓여진 고동색 카우치
나는 그 코너에 가 앉아 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무도 나의 이야기에 무게를 달지 않는다.
나는 침묵한다.
아무도 말을 시키지 않는다.
나는 운다. -아무도 눈물을 닦아 주지 않는다.
나는 일어선다. -아무도 붙들지 않는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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