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결혼 / 타냐고(고현혜)

2003.03.12 10:57

徙義 조회 수:101 추천:19


    결혼 / 타냐고(고현혜)


    당신과 같은 주소를 갖고 싶었습니다.
    기다림 밴 맑은 물
    하얀 쌀을 씻으며
    밤이면 내게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왠지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당신과 같은 열쇠를 사용하면.

    닫힌 열쇠 구멍 속에 우리만의 천국을 이루고,

    지쳐버린 하루의 끝엔 둥근 당신의 팔 베고
    그대 숨소리 들으며 잠들고 싶었습니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보다 어렵고
    두 외길이

    한 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통과 아픔이 따름을 알면서도
    내 이 길을 선택함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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