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카드 아직도 안왔어..

2003.03.26 14:29

타냐 조회 수:118 추천:5

남편이 매일을 갔고오거든.
"롬에서 편지 안 왔어요?
이상하다.
언니가 버얼써 보냈다는데..."

언니.
나 오늘로 꽃가마 탄지 꼭 9년째 이다.
그런데 나 쬐금 철 들었나봐.
전에는 6개월 단위로 챙겼는데..
옛날 같으면 하루종일 꽃 기다라고
서프라이즈를 기다렸는데
오늘 나
꼬리곰탕에 배추국을 끓였다.

그랬더니 우리 남편 왈,
"이거 한 세통즈음 끓여주면 안될까?
이번 금요일 우리 직원들 페리오에서 바베큐 하잖아..
그러면 안될까요? 공주마마"

눈은 남편을 째려 보면서
나는 내일 꼬리를 사다 언제 끓이나
시간 계산..

결혼 십주년때
근사하게..공주마마

이렇게 일하다가는
가는수가 있으니까
그럼 튼튼한 여자 데려다 가
결혼 십주년 여행..

에이 무슨 방정 맞은소리를
하면서도
좋아서
어쩔줄 몰라요.

언니.
언니는 결혼한지 얼마큼 되었더라.
언니의 사랑은 어떤 걸까?
정말 듣고 싶어.

요새 여기는 봄이 너무 예뻐.
지금은 봄바람 부는 밤이야.
언니.
봄에 취해
마음이 어질어질해.

달려 가다가
정신 없이 달려 가다가
우리 한 번씩
우뚝 멈춰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언니 목소리도 듣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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