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바다와 나 / 고현혜(타냐고)

2003.03.26 23:47

徙義 조회 수:74 추천:7


바다와 나 / 고현혜(타냐고)



전생에 나는 물이 였나봐.

이렇게 바다앞에 서면
마음이 편해져

밀려오는
파도속에
아무런 저항없이
나를 던져
나 물이 되어버리지.

이렇게 바다속에
한시간만 잠수하면
바다처럼 파아래지는 내 마음
어린 물미역처럼 부드러워지는 내 영혼

내 아무말하지 않아도
바다는 알아
바다가 아무말 하지 않아도
나는 알아
전생에 내 정말 물이였음을


바다앞에 서면
저절로
푸른 액체가 되어
녹아져버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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