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방에 그림 한 장
2005.12.31 06:42
기억의 방에
또 하나의 그림이 붙었다
'소꼬리 Salad'
시인이 개발한 영특한 일미
펄 펄 끓는 물에 투신한 긴 시간
참을성 없는 나를 목 메이게 한다
턱밑에 있는
바다에 눈길 한번 안 주고
하루종일 부엌바닥을 통통 악보처럼 튕겨 오르며
냉장고를 길게 짧게 오가며
바쁜 손놀림을 한 세 아이의 어미
우정 있는 식탁에 아름다운 마음
촛불 켜
저녁 한 때를 향기롭게 상 차린다
편안하게 누릴 때 금새 행복해 지는 여심(女心)
그녀의 수고가 나의 행복이라니...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수고에 인색한
부끄러운 내 모습
해질 녘
애들의 함성이 그리울 때
나는 이 정겨운 그림을 보러
기억의 방문을 또 열고 들어간다
새해에는
그녀의 바다를 나도 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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