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방에 그림 한 장
2005.12.31 06:42
기억의 방에
또 하나의 그림이 붙었다
'소꼬리 Salad'
시인이 개발한 영특한 일미
펄 펄 끓는 물에 투신한 긴 시간
참을성 없는 나를 목 메이게 한다
턱밑에 있는
바다에 눈길 한번 안 주고
하루종일 부엌바닥을 통통 악보처럼 튕겨 오르며
냉장고를 길게 짧게 오가며
바쁜 손놀림을 한 세 아이의 어미
우정 있는 식탁에 아름다운 마음
촛불 켜
저녁 한 때를 향기롭게 상 차린다
편안하게 누릴 때 금새 행복해 지는 여심(女心)
그녀의 수고가 나의 행복이라니...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수고에 인색한
부끄러운 내 모습
해질 녘
애들의 함성이 그리울 때
나는 이 정겨운 그림을 보러
기억의 방문을 또 열고 들어간다
새해에는
그녀의 바다를 나도 품고 싶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기억의 방에 그림 한 장 | 김영교 | 2005.12.31 | 522 |
872 | 초대에 감사하며 색스폰 연주곡을 보냅니다 | 잔물결(박봉진) | 2007.09.13 | 477 |
871 | 시 낭송 | 새모시 | 2006.03.02 | 436 |
870 | 너에게 | 타냐 | 2007.02.16 | 434 |
869 | 몰락의 에티카 | 유경희 | 2009.03.18 | 408 |
868 | 토요일에 만나요 | 고현혜(타냐) | 2007.09.10 | 399 |
867 | 다복한 가정... | 오정방 | 2006.01.10 | 385 |
866 | 사랑스런 여인! | 강릉댁 | 2003.12.15 | 385 |
865 | 너의 서재에서 네 노트에 일기를 쓴다 | 유경희 | 2007.02.15 | 381 |
864 | 비오는 날의 노란 꽃 | ^^* | 2007.06.12 | 357 |
863 | 봄처럼 따뜻한 동화 그리고 그 동화같은 언니 | 타냐 | 2007.02.20 | 331 |
862 | 5통의 이메일 | 박경숙 | 2007.09.10 | 322 |
861 | 다복한 가정에 하나님의 가호가 충만하시기를! | 오정방 | 2008.12.30 | 316 |
860 | 타냐의 오해 | 박경숙 | 2003.11.07 | 314 |
859 | 정말 중년... 맞아요? | 은발의 청춘 2 | 2007.09.09 | 306 |
858 | 잘 지내시네요! | 타냐 | 2007.04.25 | 302 |
857 | '걸 스카웃 쿠키'를 팝니다. | 홍 슬기 (타냐의 장녀) | 2003.01.30 | 302 |
856 | 아름다운 타냐~ | 미미 | 2009.12.16 | 299 |
855 | 아름다운 가족사진에 대해 | 박경숙 | 2003.01.11 | 298 |
854 | 고마워요 | 오연희 | 2010.07.08 | 2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