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살을 뜯으며
2007.06.23 07:15
6월의 어느 월요일
여름이 잘 키워주니깐
마음 떼놓고
먼 나드리
그리고 작별연습
흰장미닢에 고이 눕혀
넓은 바다품으로 날려보낸
찬란한 마지막 사건
지상과 하늘을 오가는 시간앞에
그 새 목련은 지고
진 목련은 자취도 없이
그리고
여름은 초록을 풍성으로 치닫게 한다
목련처럼 저버린 한 생애
가슴을 도려낸다
눈을 떠
크게 떠 주위를 둘러보는데
흰 꽃닢이 보고싶어 가슴의 소리가 있어
견딜수가 없어
싼타모니카 바다에 수장된 친구를
리돈도 비치에서 찾을수 있을까
몽크럽* 모임을 소집
이슬 가득 눈물 가득
게살을 삼키며 슬픔을 삼켰던 어제.
갈길이 달라
기대와 마음 문닫기
가슴을 싸아 - 아프다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들린다.
견디기 힘드는 시간이 우리앞에 무수히 다가올꺼라는...
무서운 낯섬과 의심, 별것아니라는
흔들림 없는 <사랑>은
꺼덕없이 한도 끝도 없이 싸는 큰 보자기
싸고 싸고 덮어 싸고 꼭 싸고 숨통 터질까 너슨하게 싸고...
인내와 외롬과 아픔으로 연단케 하는 신축성 걷보자기
슬픔의 강을 건너느라 휴유
돌아온 식욕과
그다음 지속적인 동행
손잡아줌에 몸을 다 맡겼다
엄청 수월
이제사
숨을 고르게 쉬는
살아있음은 축복이라는
이 밤도 안식을!
*Monday Club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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