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2005.06.22 15:50

안경라 조회 수:342 추천:22

당신의 등을 굽혀
나를 쉬게하는 푸르른 너그러움이여

오후 한나절
깍이고 깍인 가늘한 빛줄기 모아
당신의 여린 손들을 들어
상한 영혼 위로하는
아름다운 채찍이여

죄처럼 무거운 내 육신을
어쩌면 그렇게도 살포시 용서함이여

당신은
나의 가장 가까이서
가장 먼 하늘을 보게한다
그리하여
밟히고 눌렸던 아픔잊고
다시 푸르게 일어서는
당신 뜻을 배우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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