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안개
2005.06.27 09:54
저물 무렵이면 산도 말이 없어진다
머리위로 번지는 노을, 하늘을 이고
미련으로 잡아두는 아무것도 없이
커다란 형상을 더 깊이 땅에 묻으며
밤이 되면 산도 잠이 든다
모든 등불을 끄고 까맣게 누우며
하나의 달을 향해 머리를 둔 채
이슬로 꿰맨 차가운 이불을 덮는다
훌훌 떠남에 익숙한 삶 탓하지 않고
오래도록 뿌리내린 무거운 기다림,
속 깊은 당신의 허리를
다시 돌아와 자욱히 감는 밤 안개
머리위로 번지는 노을, 하늘을 이고
미련으로 잡아두는 아무것도 없이
커다란 형상을 더 깊이 땅에 묻으며
밤이 되면 산도 잠이 든다
모든 등불을 끄고 까맣게 누우며
하나의 달을 향해 머리를 둔 채
이슬로 꿰맨 차가운 이불을 덮는다
훌훌 떠남에 익숙한 삶 탓하지 않고
오래도록 뿌리내린 무거운 기다림,
속 깊은 당신의 허리를
다시 돌아와 자욱히 감는 밤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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