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1

2005.06.27 14:47

안경라 조회 수:303 추천:67

또 하나의
그리움을 만드는 일이란
어쩌면
많이 슬픈 일이다

푸른 풀잎 무성한
네 뜰 위로
내리지 못하는 슬픔
하얗게 서성이다가
세월이라는 운명이
바람되어 나를 떠밀면
무심히 또 떠나야 한다

강을 만나는
설레임도 잠시
그 속에 비춰지는
내 모습은
너무도 창백하게
빈혈이 일고

이렇게 어지러울 바에야
차라리 저기,
붉은 살 드러낸
산허리 중턱에서
피나도록 맨 살 비비다가
다시 돌아와
푸른 네 뜰 위에
무작정 쓰러져 내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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