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셀나무

2005.07.01 03:22

안경라 조회 수:433 추천:26

푸른 손들을 들어
해 바뀌도록 노래 불러도
채워지지 않던 무수한 공간들
사이로 그리운 당신
어느날 머물고

살아 가면서 얻은 상처
아물리며 더 단단해진
속 모습 이제
쓰일 일 하나로 남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무엇으로든 의미있는 존재입니다
거친 비 바람 등으로 막으며
떠도는 새 따스히 품던,
마른 땅 위
침묵으로 우뚝서서
살갛 떨구는 수 많은 생채기의 아픔
여기까지 견뎌내던 우리가
이제 당신을 위해서만 뜨여질 때

떨어지는 해
한 조각 빛으로도
단 맛 배이는 넉넉한 계절
우리 모습 이대로
제단 앞 커다란 촛대되어
빛으로 춤추게 하소서

남김없이 드림으로 비로서
피어 오를 수 있는 향기
아름다운 당신의 전에
가득 채우게 하소서




<Nov.2004/에벤에셀감리교회 창립7주년 기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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